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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베게너가 들려주는 대륙 이동 이야기 - 좌용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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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베게너가 들려주는 대륙 이동 이야기 - 좌용주

vegimil 2018. 4. 3. 00:49


좌용주의 책 <베게너가 들려주는 대륙 이동 이야기>는 대륙이동설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인물인 베게너가 아이들에게 수업의 형태로 대륙 이동의 증거와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7세기 무렵 시작된 대륙이동설은 20세기 중후반이 되어서야 학계로부터 인정받게 되며 지질학적인 궁금증을 해결해줬다. 나는 과학 시험공부를 하면서 스쳐지나갔던 판게아를 다시 만나게 되어서 판게아와 대륙이동설이라는 가설의 증거를 더욱 주의 깊게 읽었다. 또한 이 책을 통해 내가 무엇을 알게 되었는지 독후감을 작성함으로써 말하고 싶다.

대륙이동설의 가장 기초가 되는 근거는 각 대륙의 해안선이 일치한다는 지형의 증거이다. 지금의 지도를 봐도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는 해안선이 눈에 띄게 닮아있다. 다음으로 생물의 증거는 화석과 암석 등을 연구하던 중 발견하게 되었다. 각 대륙에는 고생물의 화석이 남아있는 경우가 있는데,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화석들이 같은 시기의 암석 형태로 발견된다. 그 생물의 분포를 판게아라는 대륙 위에 그렸을 때 선처럼 이어져서 화석은 대륙이동의 결정적인 증거 중 하나가 되었다. 마지막 증거인 기후는 빙하의 흔적에서 찾을 수 있다. 빙하는 육지에서 바다로 흐르고 지구의 극지방에서 발견되는 게 정상인데 인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에서 발견된 빙하의 흔적은 바다에서 육지로 흘렀으며 적도 부근에 위치하고 있다. 이는 과거 판게아 대륙의 남쪽에서 발달한 빙하의 흔적이 대륙이 떨어짐에 따라 이동하게 된 것이었다. 인정받지 못했던 대륙이동설은 지형, 생물, 기후와 같은 증거들을 통해 사실이라고 판명되었고 그 당시 이해할 수 없었던 많은 의문점들을 풀어주며 20세기 지질학을 발전시켰다.

나는 평소에 대륙이나 지질, 화석 같은 분야에 큰 관심이 없었다. 화석이나 암석은 조금 고리타분하고 지루한 느낌이 있어서였다. 내가 자주 읽던 과학자들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시리즈 코너에서 무심코 집어든 이 책은 나에게 지질 연구가 단순한 땅에 대한 연구가 아닌 가설을 세우고 증거를 찾아가며 지구의 역사에 대해 파헤치는 학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이제 수업시간에 별 생각없이 들었던 과학 수업을 조금 더 진지하고 흡입력 있는 자세로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 책을 내 친구들이나 이제 막 대륙이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이 책은 나에게 대륙이동설이 나오게 된 배경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고, 지질 부분은 완전히 잼병이던 나조차도 어느정도 멘틀대류와 대륙이동에 대해 설명할 수 있게 해주었다. 내 친구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분명히 과학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고, 대륙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읽는다면 공부하는데 있어서 좋은 밑거름이 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